2010. 4. 5.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스탄불에서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2시간 늦게 출발한 까닭에 바르셀로나에는 거의 저녁 무렵에 도착 하였다 인터넷으로 예약한 민박집을 우선 찾아야 했다 홈페이지에 안내된 약도로는 공항에서 기차를 타고 까탈루냐 광장에서 지하철로 갈아타고 리세우 역에서 내려 찾아오면 쉽다고 되어 있었다
아내는 약 10킬로의 배낭과 조그마한 미니 백팩을 앞으로 메었고나는 무게 20킬로의 대형 배낭을 등에 지고 앞에는 10킬로 정도의 보조가방 그리고 귀중품을 넣은 허리 색을 메고 기차 역으로 갔다 기차 역은 공항을 나와 왼쪽으로 100미터 정도 간 다음 이층으로 올라가 또다시 300미터 정도를 더 가야했다 이 곳에는 별도의 워킹벨트가 없어 짐을 메고 걸어 가야하는 길이였기에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역에 도착하니 플랫홈 바로 옆에 매표소가 있고 안내원이 있었다 일인당 2.5유로를 내고 안내원에게 "How to go catrlunya" 라고 물으니 영어가 통하지 않는 건지 불친절 한 건지 손가락으로 두 개의 플랫홈 중에 하나를 퉁명스럽게 가르킨다 열차의 종점은 어딘지 중간역도 어딘 지도 모르고 무거운 짐을 들고 낑낑거리면서 탔다 열차는 시설이 좋은 편이고 2층 구조로 되어 있었다 종착역이 공항이어서 대부분이 여행객 인듯했다 잠시 후 나는 옆 사람에게 물었다 "이 열차가 카탈루나에 가는 열차냐" 고 근데 이친구도 영어가 잘 안 된다
순간 약간 당황 되었다 열차 맵도 없었고 이 열차의 종착역이 어딘지 모르고 탓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여행 국이 바뀌면 익숙해 질 때까지 글자가 잘 보이지 않는다 할 수없이 창 밖을 보면서 도착하는 정류장에서 다음역의 표지판을 볼 수 밖에 없었다 열차는 잠시 후 어떤 역에 도착했고 엄청난 인파가 내리고 탔다 나는 직감적으로 이 곳인가 라고 생각하고 옆 사람에게 바디랭귀지를 썩어 "까탈루나 까탈루나"를 외치니 고개를 끄덕인다 우리는 잽싸게 짐을 챙겨 내렸다 역에 는 엄청난 인파로 가득했고 전열을 가다듬을 틈도 없이 우리는 인파에 떠 밀려서 에스카레이타에 올라탔다 검표 소에는 직원들이 있었으나 우리는 그들의 관심 밖이었다
겨우 밖으로 나온 우리는 구석진 곳을 찾아 짐을 내려 놓고 잠깐 숨을 돌리기로 하였고 그 동안 나는 지하철 맵과 현재 우리가 있는 위치를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우왕좌왕 한끝에 나는 지하철 맵을 구했고 살펴본 결과 우리가 있는 이 역은 바르셀로나에서 유명한 산츠 역이였다 바르셀로나 중앙역은 3개 노선의 기차역과 3개 노선의 지하철 그리고 시외버스 터미널이 있는 역이였다
대책없이 내린 우리는 지하철 표를 산 다음 리세우 역으로 가는 지하철을 타기 위해 안내 표지판을 따라 갔다 지하철 탈 때 좌 우를 잘 살피고 타야지 그렇지 않으면 반대 방향으로 가는 열차를 타는 경우가 있어 갈라지는 곳에서는 꼭 확인을 하고 묻고 가고 하였다 한참을 가는데 옆에 지나 가는 사람이 자꾸 내 몸을 꾹꾹 찌르며 등과 허리를 확인 하란다 배낭을 맨 체로 보니 허연 물체가 묻어 있고 우유 썩은 냄새가 났었다 나는 약간 역겨웠지만 개의치 않고 계속 가니 따라 오던 사람들이 계속 성가시게 했다 그러다가 지하철을 탄 후 제일 무거운 가방만 내려 놓고 옷에 묻어 있는걸 보니 냄새가 역겹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이 피하는 게 아닌가 좀 닦아야겠다 싶어 컴퓨터가 들어 있던 배낭만 추가로 내려놓고 발로 지렛대를 한 다음 집사람 보고 좀 닦아 달라고 했다 아내는 조그만 배낭 속에서 휴지를 꺼내 내 옷을 닦아 주었고 가방은 어깨에 걸치고 있던 상황이 되었다 그 때 지하철은 정거장에 도착 하였고 열차 문이 열리는 순간 소매치기들이 아내의 가방을 채 가지고 튀는 것이 아닌가 "악" 하는 아내의 소리에 놀라 얼떨걸에 손을 뻗었는데 일행 중 한 명의 멱살을 잡았다 바람잡이 같았던 이 녀석은 자기가 아니라면서 앞에 도망 가는 놈을 지적했다 순간에 일어 났던 일이라 뭐가 뭔지 도대체 상황 파악이 되질 않았다 아내는 이미 이집트에서 소매치기를 당해 귀중품을 없었고 여권이나 항공권은 내가 가지고 있었으므로 멱살 잡았던 손을 놓아 버렸다 확인 해 보니 미니 백팩을 가져 가 버렸는데 그 안에는 아내의 화장품과 선글래스뿐 이었다 잠시 정신을 차려 정리 해 보니 소매치기들은 나를 노리고 끊임없이 작업을 했는데 빈틈이 없으니 아내 것을 가져 간 것이다 한편으로 다행이다 싶었지만 분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만약 항공권이나 여권을 가져갔다면 여행을 계속 할 수 없는 상황이 생겼다고 생각하니 아찔해진다 그런데 손이 점점 심하게 아팠다 손을 보니 손가락이 엄청 크게 부어 오른다 외상은 전혀 없는데 아파서 견딜 수가 없었다 준비 해 두었던 압박 붕대를 꺼내 임시로 조치를 하고 민박집을 찾아 갔다 민박집 부부는 도착 시간이 넘어 들어 오는 우리에게 따뜻하게 맞아 주었다 아저씨는 나와 비슷한 연배로 태권도 사범으로 결혼 전에 스페인에 오신 분인데 우리 얘기를 듣고 손가락을 보면서 내일 병원에 같이 가보자면서 임시로 바늘로 시꺼멓게 변한 손가락을 따서 피를 뽑아 주었다
이튿날 아침 민박집 주인과 함께 병원을 찾아갔다 스페인의 병원은 깨끗했고 시설이 잘 되어 있었다 또한 의료보장이 잘 되어 있고 관광객이 다치면 무료로 치료해 준다고 한다 정말일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병원은 집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제법 규모가 큰 병원이었다 여권을 보여 주고 접수를 한 후에 진찰실로 들어 갔다 손을 보여 주고 민박집 주인이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주인은 의사와도 매우 친분이 두터워 보였다 X-RAY 를 보면서 의사는 민박집 주인에게 스페인 어로 뭐라 설명했다 "현재 뼈에는 이상이 없는 듯 하나 며칠 지나도 호전되지 않으면 다시 와야 한다" 면서 손가락만 기브스를 해 주었다
손가락은 며칠 지나니 붓기는 빠졌으나 주먹을 쥘 수가 없었다허지만 가끔 아픈 것 이외에는 밥 먹고 운전하는데 불편함이 없어계속 여행을 했다


플라밍고 민박집 아주머니는 바르셀로나에서 꼭 가 보아야 할 곳과 플라밍고에 대하여 지도를 펼쳐 놓고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특히 플라밍고를 꼭 보아야 한다며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전문적인투어 코스는 식사 포함 일인당 50유로 정도로 비싸니 그 곳 보다는 수준이 뒤 떨어지지 않고 가격이 싼 곳이 있다고 소개를 해 주었다리세우 역 근처의 공연장인데 입장료는 5유로 이며 오후 7시 30분부터 공연이 시작 된다고 알려 줬다우리는 시간을 맞추기 위해 람블라스 거리를 구경하기로 하고민박집을 나섰다 민박집은 람블라스 거리와는 한 블럭 떨어져 있어쉽게 접근 할 수 있었다
람블라스 거리는 바르셀로나의 맥미와 같아 항상 엄청난 인파가몰리는 곳이며 스페인에서 내노라 하는 행위 예술가가 다 몰려 있는 곳 이기도 하다 또 한편으로는 여행자 중에 돈이 떨어 지거나 강도를 만나 알거지가 된 이들이 집으로 돌아갈 여비를 마련 하기 위해 구걸을 하거나그들이 가지고 있는 장기들을 표현 하는 곳이기도 하다그러므로 이 거리는 항상 살아 있고 활기가 넘치는 생명을 가지고 있는 거리이다우리는 온갖 모습을 하고 여행객을 즐겁게 하는 행위 예술가 들의신기한 동작과 눈물 나는 인내심을 공짜로 즐겼다
공연장 입장 시간이 되어 공연장으로 들어가니 우리의 대학로의 소극장의 분위기와 흡사했다무대의 앞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었고 뒤편에는 음료를 파는바가 있었다플라밍고를 볼 때에는 샹그리라 라는 스페인 알콜을 마셔야 분위기가 산다기에 두 잔을 주문했다샹그리라는 포도주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를 발효 시킨 것으로 주로집시들이 마시는 알콜이었다원래 플라밍고는 스페인 남쪽 그라나다 지방의 집시들이 그들의 거주지인 동굴에서 추는 춤 이였는데 지금은 전 세계적인 춤이 되었으며 본 고장인 그라나다 지방보다는 바르셀로나나 마드리드 쪽에 유명한 댄스들이 많다고 한다
잠시 후 불이 꺼지고 조명이 들어 오면서 여자 두 명이 들어 왔다여자 한 명은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불렀고 한 명은 그 노래에 맞춰춤을 추었다노래는 뼈 속을 진동시킬 정도로 자극 적이였는데 뱃소리도 목소리도 아닌 두성이란다또 춤은 때로는 격렬하게 때로는 외로움을 이기려고 몸부림치는모습으로 우리를 무대로 빠지게 하였다두 팀이 공연을 하였는데 관람객들은 댄스들의 몸과 손놀림에마치고 나서도 한참 동안 자리를 일어날 줄 몰랐다
우리는 공연도 공연 이러니와 5유로에 느껴 보는 경험에 만족감을느끼면서 본 고장인 코르도바에서의 플랑밍고는 비싸서 보지 못하고아쉬움이 남아 마드리드에 들렸을때 민박집의 소개로 인당 25유로를주고 보았으나 이곳만 못하여 유럽을 떠나는 날 다시 한번 들려이곳의 열정에 취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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