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2.

인도 (오르차)
















우리는 아그라에서 바라나시로 가가위해 긴 시간을 소비해야 하기
우선 아그라에서 잔시로 가서 그곳 가까이 있는 오르차에서 이틀을 묵고 가기로 했다
인도 중 북부 마데야 프라데쉬에 위치한 오르차는 인도 중에서도 가장 평온한 휴식처를
제공하는 매력적인 도시이다. 광활한 평원과 숲속에 잠긴 사원들의 정적, 순박한 사람들의
소박한 미소까지 우리들의 발길을 유혹하는 요소가 다분했다
마을로 들어서면 시내 한복판에 시민들의 공동생활 터전인 시장이 자리하며 동쪽으로는
400여 년이 넘는 역사와 세월의 흐름을 실감케 하는 궁전들이 있다. 작은 도시 오르차는 궁전을
은 ">둘러보는 일부터 시작된다. 베트와 강이 요새처럼 감싸고 있는 <쉬스마할 궁전>은
오르차의 핵심적인 존재다.
세월의 흔적을 역력히 느끼게 하는 잿빛 건물이 묘한 기운에 빠져들게 한다.
다리를 건너 칙칙한 분위기의 골목길을 굽이돌면 비르싱 데오가 건축한 자항기르 마할,
리즈마할, 호텔로 개조한 쉬스마할이 수백 년 전 인도 왕조의 세상으로 인도한다
1605년부터 이 지역을 22년간 지배한 분델라의 라지푸트였던 비르 싱 데오(Bir Singh Deo)에
의해 조성된 곳이다. 무굴황제인 자항기르의 최측근이었던 그였지만,
자항기르 사후 줄곧 권력에서 소외되었다. 결국 반란을 일으켜 자멸하지만, 그 22년간 조성된
지역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한때 그의 권력의 힘을 짐작해볼 수 있다.
또한 호텔이 너무나 신기했다 차트르부즈 사원(Chaturbhuj Mandir) 이 호텔의 정원으로 착각할
정도로 마주 하고 있는데다가 넒은 잔디밭에 빙둘러 천막으로 방이 꾸며져 있었다
물론 일반 객실도 별도로 있었으나 우리는 이 천막으로 된 방을 배정 받았다
방안은 일반 호텔 객실과 마찬가지로 트윈베드와 함께 TV 및 에어컨이 있었고 욕실도 있었다
문을 열면 바로 잔디밭과 연결 되어 있었고 손에 잡힐듯한 곳에 차트르부즈 사원이 있었다
작지만 정감 넘치는 시장에서는 군데군데 색다른 상점도 자리한다. 인도의 오랜 역사와 유물을
모방해 만든 주물 제품들은 인도 여행상품 중 최고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여인들의 화장과 분장을 위한 총천연색의 색소를 담은 분 케이스나 희귀한 모양의 양 촛대,
목걸이와 반지 등 최근에 주물로 만들어진 상업용 골동품이지만 인도의 분위기를 그대로
전해주는 앤티크로 손색이 없다.
그시장의 입구에 한글 간판으로 된 식당이 두군데 있었다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아 오는듯했다
근데 그 식당중 하나가 원빈 식당 이었는데 간판이 거꾸로 맥주 상자 위에 놓여 있었다
아마 한국인이 간판을 만들어 준것 같았는데 한글을 모르는 주인이 거꾸로 놓은것을 바로 놓고
사진을 한장 찍었다 아! 위대한 한글이여! 그리고 원빈이여!
장터는 다양한 삶의 모습과 독특한 풍경으로 이방인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노천에서 낡은 이발도구에 머리를 맡기는 재미있는 풍경, 장사는 아랑곳 않고 이방인에게
시선을 떼지 못하는 주름진 노파의 퀭한 눈동자, 묽은 소똥으로 벽과 집 마당을 칠하고 있는
어린 소녀의 해맑은 눈망울은 오르차의 여행에서 얻는 행운이었다
오르차에 도착한 날 저녁은 자항기르 마할내에 호텔로 개조한 쉬스마할에서 전통춤과 함께
하기로 하고 자항기르 마할에 오르는 순간 한국인 여학생 두명이 가는게 아닌가?
너무 반가워 말을 거니 두명이 인도 여행을 다니는데 한달이나 되었다고 한다
가이드 체탄이 빨리 오라고 독촉하는 바람에 더 이상 말을 건네지 못하고 일행과 합류하니
다들 한국인이냐고 묻는바람에 어깨가 어쓱 해졌다 이런 오지 까지 자랑스런 한국 여성 들이
개별 베낭 여행을 오니 뿌듯함이 밀려온다
그날 저녁은호텔 테라스 엄밀히 말하면 궁전 테라스에서 식사를 하고 전통춤을 구경했다
전통춤은 피리비슷한것과 장구 비슷한 것으로 전통 인도의 가락에 맞추어 추는데 집사람에게
춤을 추라고 권하는 바람에 집사람은 얼떨결에 춤을 추었다
인도음악에서 비교적 빈번히 쓰이는 악기를 든다면 현악기로 비나(Veena), 시타르(Sitar),
사랑기(Sarangi),사롣(Sarod), 바이올린, 기타, 탐푸라(Tampura), 산뚜르(Santoor),
엑딸(Ektal)등이 있다
관악기로는 셰나이(Shenai), 반수리(Bansuri)등이 중요하고, 타악기로는 타블라(Tabla),
므리딩감(mridingam), 다마르(Damar)등이 있다.
근데 그날 사용한 악기는 뭔지 모르겠다 체탄에게 물어 볼걸하는 마음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우리는 식사후 마을을 방문 하기로 하고 우선 마을 입구에 있는 가정집을 찾아
인도 요리를 만드는 법을 배우기로 했다
그 가정집에는 젊은 애기 엄마와 그의 친정 엄마가 우리에게 요리를 가르쳐 주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간단한 인사를 서로 나눈후 우리는 응접실에 빙 둘러 앉았다
그리고 각종 음식 재료를 보여 주었는데 강한 향신료와 출저를 알수 없는 재료들이 많았다
인도 음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향신료부터 이해해야 될것으로 본다
열대지방에 속하는 인도는 풍성한 나무로부터 인도 특유의 맛을 내는 향신료를 만들어
조리하는데 사용했다 나무 뿌리, 껍질, 잎, 열매 모두가 향신료가 다. 음식 에 사용되는
향신료로는 월계수 잎, 고수풀열매, 고추, 커민 열매,
계피, 카르다멈, 클로버(정향나무열매), 호로파씨, 박하, 겨씨, 칼피처, 셀러, 타메릿(심황뿌리)
펜넬(회향풀), 샤프란 백리향, 칼다몬, 넛머그(육구두),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며
이것들은 한약재로도 이용되는 것이라 건강에도 좋다
이 재료들을 개인의 취향에 맞게 배합해 볶아서향신료로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노란색의 카레가루는인도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카레가루는 향신료에 익숙지 않은 서양에서 대중적인 입맛에 맞게 믹스한 것이다.
젊은 애기 엄마는 우리에게 짜이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 주었으나 인도말과 체탄의 통역속에
헤매다가 결국 다 만들어 놓은 차이만 마시는 것으로 끝내야 했다
솔직이 집에 돌아가서 짜이를 만들어 먹을 일도 또한 음식으로 고생하는 집사람이 인도 음식에
치를 떠는한 만들일이 평생 없을것 같았다
짜이는 영국식민지때 전파된 차문화가 오늘날 짜이로 남아있는 시민지 잔재 문화 이기도 하다
짜이는 홍차에다 밀크를 넣는데 여기에 설탕을 진하게 넣어 마시며 인도인의 음료수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인도인들이 자주 마시는 차 이다
맛이 좀 독특하기는 하지만 우리 입에 비교적 마실만 한 차이기도 하나 식민지 생활이 그나라
문화와 습관 까지 바꾼다 하니 우리의 역사도 돌이켜 보게 된다
이어 할머니는 인도의 주식인 짜파티와 푸리를 만들었다
짜파티와 푸리는 만드는 방법이 비슷하나 마지막에 푸리는 기름에 살짝 튀겨 내는것이
다르다 난은 짜파티보다 약간 고급스런 음식이라고 보면 된다
짜파티는 밀가루를 반죽해서 뻥튀기 정도 크기로 둥글 게 편 다음 불에다가 구워서 만들고
직접 불에 구을 때도 있고 기름없는 쇠판에 굽기도 한다
푸리는 짜파티를 기름에 튀겨냈다고 생각하면 된다
집사람은 델리에서 인도 음식을 처음 접하고는 거의 손을 못대고 있다
호텔에서 아침에 먹는 토스트 몇조각으로 하루를 버텨야 하는 그 고역을 옆에서 보고 있자니
안스럽기도 하나 1년을 같이 다닐것을 생각하니 앞이 막막 해진다
그러나 요리 교실에서는 또 열심히 가르쳐 준대로 만들고 있다
이어 애기엄마와 할머니는 열심히 요리를 만들어 우리들에게 식판으로 된 그릇에 한그릇씩
담아서 주었지만 향신료와 오묘한 맛에 많이 먹지는 못하였다
식사후 우리 일행은 마을에 있는 종이공장을 견학하고 동네 꼬마 들과 함께 크리킷을
하기로 했다
우선 펄프를 물에 풀고 화확 약품을 썩어 무르게 한다음 뜰채로 떠서 종이판에 한장씩
떠는 방업이었다
이어 주민들이 사는 마을로 들어서니 동네 꼬마들이 왕창 모여든다
한편에는 동네 아저씨가 마당에서 도자기라고는 무엇하고 그릇을 만드는일을 하고 있었다
은근히 외국인과 체탄에게 가랑 하고파 짐사람을 꼬드겨 물레를 만지게 하였다
그런데 물레는 우리처럼 발이나 손으로 돌리는 것이 아나라 물레판을 긴 작대기로 몇번
돌린다음 거기에 흙을 올려 놓고 사용한다 당연히 짐사람은 당황하였고 그만 흉내만 내고 말았다
그리고 나서 하는 말이 흙이 우리것과 다르고 물기가 많아 만지기 힘들었다고
암튼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약 100여 가구 가 오밀 조밀 사는 동네를 한바퀴 쭉 둘러 보았다
여기저기서 아이들이 신기 한듯 모여 들기에 사진 한장을 찍고 나니 동네 우물이 보였다
우리의 60년대 시골이 연상되고 이곳의 위생 상태를 짐작케 하였다
인도에서 크리킷이란 스포츠는 거의 종교적 경지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단한 스포츠이며 유명 크리킷 선수는 총리 보다도 더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남자애들 얘기중 흔히 여자가 싫어하는 3가지를 들라 하면
군대얘기 다음이 축구얘기 1순위가 군대 가서 축구 얘기라 하지만 인도 여자 애들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우리는 동네 애들과 편을 갈라 경기를 했고 그 결과는 뻔하게 되어 버렸다
어째던 이번 여행이 우리나라 패케지 여행 같은 것이 아니라 여행한 나라를 직접 호흡하고
다양하게 체험함으로써 이해를 한층 더 높이는 뜻 깊은 여행임이 분명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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